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둘러싼 열풍은 사라진 듯 보인다. 지난해 이맘때는 가치가 치솟으며 세간의 이목을 한몸에 받았지만, 마운트곡스 거래소 파산과 중국 인민은행의 거래 금지 이후 좀체 몸값을 회복하는 못하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이 폰지 사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망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비트코인이 지닌 새로운 가치에 주목하는 시도가 나온다. 분산된 거래 증명이라는 비트코인의 본질에 착안한 각종 실험이다. 정부가 발행한 화폐를 대신해 국민들이 직접 만들고 사용하는 가상화폐를 만든 '오로라코인', 중앙 집중된 클라우드 인프라를 P2P 네트워크 위에 흩뿌리는 '에테리움' 등이다.
김일선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부 겸임교수(인프라베이직 대표)는 12월1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인사이드 비트코인 콘퍼런스’ 무대에 올라 비트코인이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일구는 바탕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인터넷이 나오기 전 아날로그 경제를 '경제1.0'이라 부르고, 인터넷이 등장한 뒤로 기존 화폐를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달해왔던 지금까지 상황을 '경제2.0'이라고 지칭했다. 김일선 교수는 디지털 정보망에서 기존 아날로그 돈을 주고받는 탓에 금융이 기술을 따라오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경제3.0'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경제3.0은 비트코인이 나온 뒤 돈 역시 전적으로 디지털로 전환된 시대다.
비트코인이 진정한 디지털 경제 시대를 불러올 수 있을까. 김일선 교수의 강연을 들으며 생각해보자. 김일선 교수가 말한 내용을 동영상으로 편집해 공유한다. 발표 자료는 김일선 교수가 직접 제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