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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지배자 TV…IoT 시대에도 살아남을까?

조회 수 2851 추천 수 0 2014.10.06 11:05:31
TV는 오랫동안 거실의 맹주로 자리 잡아 왔다. 최초의 TV 화면이 세상에 뿌려진 이후부터 방송과 전파는 가장 막강한 플랫폼으로 그 역할을 수행했고 앞으로도 큰 변함이 없다. 문제는 디바이스, 바로 TV의 위치다.

지금은 굳이 TV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주문형비디오(VOD)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할 때만 하더라도 TV를 중심으로 둔 세상을 꿈꿨지만 PC를 비롯해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방송을 보는 세상이 됐다. 그러니까 더 이상 TV를 잘 보지 않는다는 것.

타개책으로 업계가 내놓은 방법은 스마트TV다. 하지만 2013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TV를 구매한 국내 소비자 가운데 인터넷 검색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한 비중은 0.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주요 업체가 내놓은 스마트TV는 모두 쓴잔을 맛본 상태다.

TV 자체의 시장 규모는 연간 2억대 이상으로 상당하지만 성장이 정체기에 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 TV 시장은 역성장을 기록했고 올해는 울트라HD(UHD)를 적극적으로 밀어낸 덕분에 간신히 성장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UHD와 같은 해상도 이슈는 TV 업계에서 당장 원하던 방향은 아니었다. 콘텐츠 제작과 전송, 표준 등 다양한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고 UHD 이후에 보급될 것으로 보이는 8K(7680×4320)와 같은 방식의 기술적 진화라면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서다.

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TV 자체에 대한 매력을 해상도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지한 셈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같이 액정표시장치(LCD)를 잇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이 정립된 이후에 구체적인 발전이 이뤄져도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

따라서 IoT 시대에서 TV는 무엇보다 유연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각 업체가 플랫폼 통일에 기를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는 리눅스 기반의 자체 운영체제(OS)와 타이젠, LG전자는 웹OS가 주력이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과의 연결성을 고려해서라도 OS 확대 정책은 필수적이다.

TV 업계는 지금부터 IoT 시대를 대비한 경쟁에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타이젠TV를 출시할 계획이다. 뒤를 따르고 있는 2위 LG전자는 이미 웹OS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7월말 기준으로 웹OS 스마트TV 출하량은 140만대를 나타냈다. 내년 상반기까지 목표는 1000만대로 전체 LG전자 TV 출하량 목표(올해 3400만대)의 30% 이상이다.

이들의 불확실성은 플랫폼 잠식이다. 구글이 출시한 ‘구글TV’나 ‘크롬캐스트’가 대표적이다. 안드로이드로 모바일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을 이용하겠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TV 채용을 결정했거나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업계 톱클래스와는 거리가 멀고 크롬캐스트의 장점은 스마트 기기와의 미러링 이외에는 해결할 정책적 이슈가 너무 많다.

따라서 당분간 TV 업계의 IoT 경쟁은 해상도, 대화면, 그리고 성장시장에서의 평판TV 보급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2016년을 전후해 1차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TV 위에서 어떻게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을 서비스로 엮어내 수익을 내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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