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브스 “샤오미, 제2의 알리바바”
얼마 전까지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싸움이었던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순식간에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급상승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가 ‘제2의 알리바바’로 주목받고 있다. 포브스는 ‘2014년 아시아 사업가’로 샤오미의 창업자인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을 선정했다.
16일 포브스는 “단기간에 걸쳐 샤오미의 영향력을 키웠으며 특히 낮은 가격으로 아시아의 거대한 시장에 태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환추스바오(環球時報) 온라인판의 과학기술(IT)란인 환추커지(環球科技)도 외신들이 ‘샤오미가 제2의 알리바바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부분을 소개했다.
레이 회장이 불과 4년여 전인 2010년 베이징(北京) 중관춘(中關村)에 샤오미를 설립할 당시만 하더라도 그야말로 스마트폰시장에서 ‘좁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창업 4년 만인 올해 3분기에 중국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로 급성장해 올 초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기업인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레이 회장에게 “좁쌀이 큰쌀(大米)이 됐다던데요”라고 말을 걸 정도가 됐다. 지금은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샤오미는 공개하지 않은 기업 중 가장 시장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샤오미가 2012년 6월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 가치는 40억 달러 수준이었다. 지난해 8월 외부 자금을 조달할 때 산정한 기업 가치는 1년 만에 100억 달러로 배 이상으로 뛰었다.
샤오미는 내년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레이 회장은 최근 “‘모바일 플랫폼 전략’으로 향후 5∼10년 안에 세계 1위 스마트폰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팬택, 새주인 찾기 '오리무중'…재매각 실패하면 청산?
법정관리중인 휴대폰 제조사 팬택이 재매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인수 희망자를 개별 접촉하는 등 적극적으로 매각 작업에 나섰지만 투자의향자를 찾지 못했다. 팬택은 지난달 1차 공개매각이 유찰된 바 있다. 사실상 마지막 시도인 이번 재매각도 불발되면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택과 매각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은 이달초부터 인수에 관심이 있는 업체들을 찾아다니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인수의향을 보인 업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인수희망자를 파악했느냐는 물음에 "말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팬택 측도 "알려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당초 이준우 팬택 대표는 관계인집회에서 지난 12일까지 투자자를 찾겠다고 밝혔다. 팬택은 인수의향을 밝힌 투자자를 찾는대로 재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내 매각 재개를 예상했지만 지금까지 재매각 공고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현재 팬택 재매각과 관련해 특별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정회계법인은 기존에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업체들 중심으로 직접 만나 1대1 방식으로 수의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화웨이, ZTE, 레노버와 인도의 마이크로맥스 등이 팬택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업체들이다. 앞서 삼정회계법인은 1차 관계인 집회에서 "팬택의 청산가치가 1505억원으로 계속가치 1114억원보다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서울지방법원 파산부에 제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판부와 팬택이 재매각을 통한 회생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이달말까지 새 주인 찾기 작업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