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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마트폰 메이커이자 브랜드다. 최고 사양에 근접한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지만, 가격은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별도의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에서만 제품을 파는 방식으로 비용과 이윤을 낮게 책정해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다. 홍보 방식 역시 독특하다. TV 등 기존 유명 기업들이 선호하는 매체 광고보다 웨이보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샤오미 로고 뒤집어 보면…
샤오미는 중국어로 좁쌀을 의미하지만, 자신의 로고인 ‘MI’에서 그 특징과 회사의 비전을 함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MI 로고는 모바일 인터넷(Mobile Internet) 회사의 약자지만, 여기에 한 가지 사실이 더 숨겨져 있다. 

MI 로고를 뒤집으면 마음 심(心) 한자에 점 하나를 뺀 모습이다. 이는 “고객의 걱정을 덜어주겠다”는 의미로, 고객의 필요에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샤오미 특유의 기업 가치를 보여준다. 실제로 샤오미는 MIUI 업데이트를 매주 금요일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샤오미를 ‘중국판 애플’, ‘짝퉁 애플’이라 부르는데, 중국에서는 모조품(Copycat)을 뜻하는 ‘산자이’로 불린다. 

산자이는 수호지에 등장하는 108 영웅호걸의 소굴 ‘양산박’과 같은 산채를 가리킨다. 또 산자이는 주류 문화에 대항하는 비주류 문화를 가리키는 동시에 주류를 이루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 대한 ‘중국 무명 제품들의 반란’을 표현하는 데도 쓰인다. 수호지의 양산박에 근거를 둔 호걸들이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의협에 가깝듯이 현대판 산자이 제품을 바라보는 중국 소비자들 역시 이들 제품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명백한 모조품임에도 산자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에서 중국인들의 산자이에 대한 관대한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샤오미가 첫 스마트폰을 시장에 출시했을 때, 샤오미는 ‘애플의 산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이 애플의 스티브 잡스처럼 검은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제품 설명회에 나타난 이후 이는 공공연한 별칭이 되었다. 

실제로 레이쥔은 스티브 잡스의 제품 브랜딩 파워를 깊이 공감하는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는 ‘마니아로 살기 위하여’라는 회사 비전은 대표적이다. 또 애플 제품 소비자처럼 자사 제품에 열광하는 소비자층을 형성하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실행하고 있다. 레이쥔의 별명 또한 ‘레이잡스(중국의 스티브 잡스)’다. 잡스에게 깨달음을 얻은 레이쥔은 샤오미만의 문화를 만들고 있으며, 세 가지 문화를 주창한다.

샤오미의 3대 문화
▲팬덤(fandom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문화를 깊이 연구해 경영한다 
▲인터넷 정신과 방법을 최대한 구현한다 
▲끊임없이 고객의 기대를 초월한다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순위에 큰 변화가 생겼다. 삼성전자가 지난 2년간 지켜온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샤오미에 내준 것이다. 삼성전자는 20~25%에 육박했던 최고 점유율의 절반 이하 수준인 12%로 추락했고, 샤오미는 1499만 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4%(1위)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그동안 ‘짝퉁 애플’로 불려왔지만 4년간의 고속행진으로 애플, 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선두로 우뚝 섰다. 

샤오미 매출 성과를 보면, 2011년 912억 원, 2012년 2조 900억 원, 2013년 5조 2400억 원 등 연간 2~2.5배 씩 성장했다. 삼성전자와 애플보다 5년이나 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독자적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합리적인 제품 가격, 혁신적 고객지향 마인드 등 3가지 전략을 내세워 4년 만에 중국에서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2010년 ‘Mi1’ 출시 이후 ‘Mi2’, ‘Mi3’를 거쳐 지난 7월 ‘Mi4’가 정식 출시됐다.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1년 30만 대에서 시작해 2012년 700만 대, 2013년에는 1870만 대를 기록했다. 2014년 샤오미는 총 판매량 목표를 6000만 대로 세웠다. 샤오미의 상반기 판매량은 2611만 대 이상으로 올해 목표량을 넘어설 전망이다.

똑똑한 제품 통합 
샤오미의 메인 제품은 Mi 시리즈 스마트폰으로, 현재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Mi3다. 지난 7월 출시된 Mi4는 판매가격 1999 위안(28만원)에 애플이나 삼성에 뒤처지지 않는 사양을 갖춰 온라인 사전 주문 시작 1분 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됐다. 

샤오미는 애플, 삼성전자, LG전자와 유사하게 Mi 시리즈 스마트폰과 더불어 주변기기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출시된 ‘Mi패드’의 경우 2048×1536 해상도의 7.9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16/64GB 메모리로 아이패드의 사양과 거의 흡사하지만, 가격은 1499  위안(약 24만원)/1699 위안(약 28만원)으로 아이패드 가격의 절반 이하다. 이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4분 만에 5만 대가 완판되는 기록까지 세웠다. 국내 포털에서 '1499 위안' 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Mi패드가 첫 번째로 나올 정도로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우수 SW 콘텐츠 관심 높아 
샤오미는 궁극적으로 소프트웨어(SW)가 강한 통합 브랜드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이미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해 독자적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전 세계 26여 개 언어를 지원하는 등 모바일 하드웨어(HW)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했다.

하지만 HW만으로 샤오미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런처로도 성행중인 MIUI를 비롯하여 샤오미만의 독립 앱 스토어를 운영하며 새로운 마니아층을 만들어가고 있다. SW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퀄리티 높은 SW 콘텐츠 도입에도 공격적이다. 게임과 유틸리티,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의 콘텐츠 서비스를 샤오미 앱 스토어로 유인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이 200여 개 이상으로 분산된 중국에서 샤오미는 독립앱 스토어를 운영함에도 업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독립 운영체제(OS)이지만 그 규모와 샤오미의 통합 브랜드 파워를 고려한다면 개발사 입장에서 당연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샤오미는 자체 앱 스토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 시장으로 진입하는 해외 SW 콘텐츠들과의 협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SW 콘텐츠 기업 중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샤오미 본사와 콘텐츠 제휴 협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하나씩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국내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이 베이징 샤오미 본사를 방문해 MIUI 담당자와 자사 서비스를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 샤오미는 성장 초기 유통 마진을 절감해 고품질의 모바일 기기를 중저가에 보급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수익 다각화와 브랜딩 파워를 강화할 수 있는 SW 파워가 절실하다. 

중국 SW 기업들이 기술적으로 고도의 발전을 해왔지만, SW콘텐츠를 만들어내는데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샤오미는 이를 매워줄 수 있는 기업으로 한국 SW 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디테일한 사용자 경험(UX)과 중국 사용자를 겨냥한 현지화 전략을 모색 중이라면 샤오미 본사의 문을 두드려 보기를 추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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